시아버님 사랑은 며느리 하기 나름이에요 꽃게찜 송도 화재
안녕하세요.
친절한 안여사입니다.
오늘은 시댁에 다녀왔어요.
아버님이 인천에 사시는데 소래포구에서 꽃게를 사 오셨다고 해서 아침에 눈 떠서 부랴부랴 달려갔어요.
꽃게 꽃게!!!!
✪ ω ✪
우리 아버님은 울 시댁에 요리를 맡고 계세요.
추어탕과 닭백숙이 주특기 이시고 각종 김치부터 제사상 음식까지 당신 혼자 다 준비를 하십니다.
연세도 많으세요. 올해 85세이신 아버님 댁에 다녀오면 일주일은 시장을 안 봐도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.
저는 그냥 설거지 담당이에요.
맛있게 해 주시면 다 먹어치우고 설거지만 하면 제 일은 끝입니다.
이렇게 좋은 시댁이 있을까요.
아버님의 취미가 요리여서 제사, 차례상까지 다 차려주시고, 경동시장에서 손수 사 오신 재료로 반찬을 만들어 주시는데 싫어할 사람 누가 있겠어요😃
제가 꽃게를 너무 좋아하거든요.
때가 되면 울 아버님 저 주신다고 불편하신 다리를 이끌고
꽃게를 엄청나게 사 오신답니다.
이렇게 행복한 며느리가 있을까요?
시댁 식구 다 꽃게를 별로 안 좋아하셔서 꽃게 잠시 드시더니 먹다 남은 갈비찜에 밥 한 공기씩 하십니다.
그렇지만 저는 앉은자리에서 꽃게를 다 먹어치웠습니다.
그리고 밥을 퍼서 또 밥까지 뚝딱하고 맛있다고 연발 연발하고 왔습니다.
그것이 울 아버님은 행복이시겠지요.
오늘도 고추장아찌부터 시작해서 고추, 돼지껍질 볶음, 겉절이, 남은 꽃게 2마리, 갈비찜 등등 바리바리 싸주셨네요.
언제까지 제가 아버님이 해주시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요?
기껏해야 몇 년 되겠죠.
그래도 쭉~~ 건강하셔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.
냉장고를 꽉 채우니 맘이 든든합니다!!
참 오는 길에 송도 쪽인가 화재가 났더라고요.
소방 헬기도 날아다니고 제법 크게 난 거 같은데
인명피해가 없길 바라요. 제발~~~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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